칠곡 전투기 추락..소방당국"훼손된 시신 발견해 공군에 인계"

2018-04-06 00:00
유학산 839m서 발견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 짙은 안갯속에 연기가 나고 있다.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사진=연합뉴스

5일 발생한 칠곡 전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조종사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경상북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5시 41분 칠곡 전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유학산 가산골프장 인근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며 “이 시신은 공군 측에 인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은 온전한 상태가 아니고 토막난 상태였다”며 “시신 신원 확인은 하지 않고 그대로 공군 측에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공군도 이날 밤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 공지에서 “수색 중 전방석 조종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날이 밝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15K는 조종사가 2명이다. 각각 전방석과 후방석에 탑승한다.

시신이 수습된 장소는 전투기 잔해가 발견된 장소 근처다. 이로써 칠곡 전투기 추락 사고로 조종사 최모(29) 대위와 박모(27) 중위 2명은 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날 오후 2시 38분쯤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위치한 가산골프장 인근 유학산 자락에 우리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전투기는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돌아가고 있었다.

사고 후 군, 소방, 경찰, 칠곡군 등은 인력 600여명을 긴급 투입해 수색했고 이 날 오후 4시 33분쯤 유학산 9부 능선에서 날개 등 전투기 잔해를 발견했다.

군과 소방당국은 또 한명의 조종사 시신과 다른 시신 부위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문제는 전투기 추락으로 조종사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공군 측은 앞으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유가족들에게 알리고 순직 인정 여부를 결정한 후 장례 절차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