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코인네스트 대표 체포…가상화폐 거래소 수사 확대되나

2018-04-05 15:08
해킹, 고객정보 이어 거래소 대표가 횡령 혐의
검찰, 다른 거래소 비슷한 혐의점 포착…수사 확대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와 임원이 고객의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에 체포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가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정대정 부장검사)는 이날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 등 가상화폐 거래소 2곳의 대표와 임원 등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4일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과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업체 대표가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인네스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볼 때 상위 5위권 업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체포된 다른 거래소는 코인네스트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법인 계좌에 들어있는 고객 자금을 대표자나 임원 명의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리거나 있지도 않은 암호화폐를 실제 거래한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거래를 요청하는 매수자와 소유자를 연결해주고 이에 따른 거래 수수료를 챙겨야 하는데 문제가 된 것은 실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코인네스트 등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하고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가상통화 투자 명목으로 일반인을 속여 자금을 모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들은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특성상 암호화폐를 사들이기 위해 일부 투자금이 임직원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체포 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가상화폐 관련 수사는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