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항소심 첫 재판…태블릿PC 두고 손석희 '증인신청'
2018-04-04 14:59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핵심 인물로 알려진 최순실 씨 측이 항소심 첫 재판 절차에서 손석희 JTBC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는 4일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최 씨 측은 태블릿PC 의혹과 관련, 손석희 JTBC 사장과 소속 기자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호인은 "태블릿PC 입수 과정 관련 불법성 개입 여부를 주장하겠다고"고 말했다.
검찰과 특검은 "해당 증인들은 공소사실과 무관하며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고자 신청한 증인"이라며 "재판부는 이 점을 고려해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씨 측은 삼성의 승마지원을 비롯한 뇌물 혐의에 대해 박상진 삼성전자 전 사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특검은 박 전 사장과 최 전 실장에 대해서는 "원심에서 증언을 거부했고 관련 사건에서 항소심 판단이 내려졌다"며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증언을 거부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또 최 씨 측은 롯데그룹 뇌물 사건에 대해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증인신문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관련은 신문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검찰 측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특검, 최씨와 안 전 수석 측이 신청한 증인 채택 여부를 논의한 후 조만간 결정을 내린다. 이어 오는 11일 첫 공판을 열고 검찰과 특검, 최씨와 안 전 수석의 항소이유에 관한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