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지점 '날고' 외국은행 국내지점 '기고'
2018-04-04 12:00
국내은행 해외지점 최대 실적…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2년 연속 적자
외은지점, 유가증권 손실만 3배 이상 확대
외은지점, 유가증권 손실만 3배 이상 확대
국내은행의 해외지점 순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 치우는 동안 외국은행의 국내지점들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맥을 못 추고 있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와 유가증권손실이 커진 데다 수수료이익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증권 손실은 1년 만에 세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7년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외은지점)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38개 외은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6807억원으로 전년보다 10.6%(808억원) 떨어졌다.
외은지점은 지난 2015년 1조12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이후 2016년 7649억원으로 31.8%(3574억원)나 급감했다. 지난해 역시 10.6%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자와 트레이딩 이익(유가증권과 외환·파생이익)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1조619억원으로 전년(1조1202억원) 보다 5.2%(583억원) 줄었다. 국내 전체 이자이익이 줄어든 데다, 본지점손실(본지점 자금대여 수익 -자금차입 비용)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손실은 2277억원으로 전년(712억원)보다 세 배(1565억원)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048억8000만 달러로 전년(958억4000만 달러)에 비해 9.4%(90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억660만 달러로 전년(6억5110만 달러)에 비해 23.9%(1억5560만 달러)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