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 박인비 “8차 연장은 처음·그린 스피드, 생각보다 느렸다"

2018-04-03 01:40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골프여제’ 박인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8차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8차 연장까지 끝에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게 졌다.

2013년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박인비는 2015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2년 8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7승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 중이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전날 린드베리, 재미교포 제니퍼 송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2일 4차 연장까지 펼쳤지만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3일 ‘1박2일’ 연장 승부를 이어갔다.

이틀 째 치른 연장전에서도 박인비는 침착했다. 박인비는 17번(파3) 홀에서 치러진 6차 연장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절묘한 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다시 10번 홀로 돌아간 8차 연장에서 결국 승부가 갈렸다. 린드베리는 약 7m 긴 버디 퍼트를 홀 뒷벽을 맞히는 샷으로 먼저 성공했다. 박인비는 약 5m 버디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홀 왼쪽으로 지나간 퍼트는 약간 짧았다.

경기 후 박인비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기였다. 오전 그린 스피드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느렸다. 퍼팅이 약간 짧았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린드베리가 마지막 홀에서 멋진 버디를 기록했다”며 “8차 연장은 처음 경험해봤다. 린드베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쉽지 않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한 린드베리를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