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지난해 매출액 100조 돌파…중동·아프리카서 약진

2018-04-03 07:04
전년比 15.7%↑, 순익 전년比 28.1%↑…스마트폰 1억5300만대 판매
화웨이 CEO "북미시장 부진 연연치 않아, 5G 상용화 올인"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華爲)가 튼튼한 내수시장과 해외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0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3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2017년 업무실적'을 통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6036억 위안(약 101조5700억원), 순익은 전년 대비 28.1% 증가한 475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액 중 상품 매출액은 2978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기업 간 거래(B2B)는 전년대비 35.1%를 증가한 549억 위안을 기록했고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는 31.9% 증가한 2372억 위안을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1억5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화웨이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865억 위안에 달했다. 이로써 아마존(1009억 위안)과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871억 위안)과 더불어 R&D 투자비용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R&D 비용에 3940억 위안을 투자해 7만4000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게 매출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46.5%로 절반에 육박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이 27.1%,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12.3%, 북미 시장이 6.5%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북미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북미 시장의 부진 이유로 화웨이는 세계 최대 5세대(5G) 통신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이 사실상 봉쇄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2012년, 미국 의회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CEO는 "미국의 이런 조치는 다른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더 실어 줄 뿐"이라며 "화웨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특정 시장보다 세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이동통신에 대해 그는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에 40억 위안을 투자했다"면서 "전 세계 30개 통신업체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