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라디오 로맨스’로 시작한 김소현의 20대…"멜로 연기, 놀림 당했어요”
2018-04-03 00:00
올해로 스무살이 된 배우 김소현이 ‘아역’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 했다. 여전히 우리에겐 귀여운 아역배우 김소현으로 남아있지만 ‘라디오 로맨스’를 통한 알콩달콩 로맨스 연기로 이제 20대 女 배우에게서 느낄 수 있는 풋풋함으로 대중들과 만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는 배우 김소현의 KBS2 ‘라디오 로맨스’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김소현은 라디오 작가 송그림 역을 맡으며 열연했다.
몰아치던 스케줄로 쉴새없이 이어왔던 약 3개월의 시간을 뒤로 하고 기자들은 만난 김소현은 여전히 송그림 작가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그는 “아직까지 송그림이 남아 있다. 스케줄을 계속 해서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가 끝나도 OST를 계속 들었다. 원래 드라마 끝나면 OST를 듣는데 현장이 그립다고 해야하나? 아직까지는 송그림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짙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현은 “송그림으로 살면서 애정이 컸다”며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림이라는 캐릭터는 제게 현실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캐릭터가 좋았고 이걸 잃고 싶지 않아서 노력했던 것 같다. 현장 분위기가 좋았고 배우들이 너무 좋아서 애착이 많이 남았다”고 고백했다.
그 어떤 현장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한 김소현은 “어쨌든 촬영은 생방송이고 밤도 많이 샜다.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상황이었다. 스탭들도 지쳤을거다. 그러나 (윤)두준 오빠, (윤)박 오빠 등 모두가 현장 분위기를 띄우며 좋게 만들어줬다. 우리끼리라도 화기애애하게 하자고 했다”고 촬영 다시를 떠올렸다.
이어 “스탭분들에게 너무 감사한게 분위기가 다운 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좋은 분위기가 유지가 되니까 힘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여러모로 진짜 좋았다고 했던 게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디오 로맨스’ 속 라디오 작가 송그림을 연기했기에 라디오에 대한 생각은 달라졌다. 김소현은 실제로 라디오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사실 원고 때문에 힘들고 고생해서 그런지 오히려 라디오가 더 힘들어졌다. 라디오 작가는 정말 힘든 작업이겠구나 싶었다. 물론 드라마는 현실보다 덜 힘들었겠지만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열심히 챙겨듣기로 결심했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작가라는 직업으로 라디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김소현은 “모든 게 다 새로웠다. 작업장 안에 있는 것 자체가 신기했던 것 같다. 모든 걸 처음 접하다보니 어렵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작가님들의 환경을 좀 더 알고 싶단 생각은 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다 담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20대를 맞이해 멜로 연기를 처음 접하면서 부담감도 있었을 터.
그는 “걱정을 많이 했다. 초반엔 사실 그럴만한 분위기는 없어서 생각을 못하다 후반에 감정이 생겼을 때 시청자 분들이 납득을 못하실까봐 어쩔 수 없이 어색함은 있는 것 같다”며 “지인 분들도 못 보겠다고 문자가 오기도 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없더라. 상황들과 감정들, 그런 것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방송 모니터링을 했는데 부끄러웠다. 주변에서 많이 놀린다. 나름대로 냉정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20대를 맞이한 뒤 첫 드라마로 ‘라디오 로맨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 ‘군주’를 끝내고 바로 준비해서 들어간 작품이다. 시기가 빨랐지만 그래도 20살 첫 작품이라 생각했고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처음 해본 역할이기도 하고 밝고 긍정적인 느낌의 분위기를 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라디오 로맨스’를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고 답했다.
멜로 연기가 ‘라디오 로맨스’의 전체를 관통했지만, 극중 송그림 작가의 성장기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강PD(윤박 분)를 만나 성장하는 송그림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공감했다. 송그림에게 이강 PD는 어떤 존재였을까.
김소현은 “정신적 지주같은 분이다. 최고의 멘토라고 해야할까. 촬영하면서 송그림은 운이 좋고 복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초반에 송그림이 실력이 없는 아이지 않느냐. 잘 못 배웠기 때문에 못하는 건 당연하다. 현장 스탭분들도 지나가는 소리로 현실에서 송그림 같은 후배가 있으면 속 터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했다”고 웃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실력 없이 오기로 의지로 버텨온 아이가 이강이라는 분을 만나고 제대로 된 원고를 쓸 수 있게 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은 감동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강과 같은 선배가 있다면 정말 복 받은 것 같다. 이강 캐릭터가 정말 멋지지 않느냐. 존경하는 마음으로 졸졸 따라다니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갔다. 실제로도 정말 멋진 캐릭터라서 애착이 많이 갔다”고 애정을 보였다.
김소현에게도 이강 같은 멘토가 있을까. 그는 “한 명 한 명을 다 이야기 할 순 없다. 저는 주위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았다. 어릴 때부터도 그렇고 ‘해를 품은 달’ 때도 사극이다 보니 선생님 분들이 많으셨는데 그 분들께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때 정체성이 형성이 되어가고 있을 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힘들 때라든가 연기하면서 초심 잃지 않게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동적이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충격적이었다. 많이 새겨들었다. 주위에서 좋은 이야기, 올바른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상대배우 분들도 많았고 그래서 더 좋았다. 인터뷰 할 때 상대배우가 어땠냐고 물어보면 정말 비슷하다. 그만큼 다 좋은 분들이었고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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