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채용비리 청탁자 '(회)'는 김정태 회장?

2018-04-02 09:48

금융감독원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추정되는 채용 청탁 정황을 발견했다.

금감원은 2일 채용리스트에 추천자 김○○(회)로 기재되어 있는데 (회)는 회장 혹은 회장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성일 하나금융 채용비리 관련 특별검사단(TF)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천자에 (회)로 기재된 것과 관련해 "(하나은행) 인사부장에게 물으니 (회)는 회장 혹은 회장실에서 온 것(채용청탁)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비리 조사는 2013년에 한 해 이뤄진 것으로 해당 연도에도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회장으로 있었다.

해당 지원자는 처음부터 '최종합격자'로 정해져 있었다는 게 금감원 측의 주장이다. 서류전형부터 추천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으로 표기됐고 실제로도 최종합격했다. 지원자는 서류전형 및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했을 뿐만 아니라 합숙면접에서도 태도불량으로 0점 처리됐는데도 합격했다.

최 단장은 "추정할 근거는 (회)뿐으로 추천자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더 큰 문제는 채용절차가 총 4단계인데 처음 단계에서부터 최종합격이라고 추천 내용에 들어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김정태 회장은 채용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은 지원자는 물론이고 그 부모 도 모르며 추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