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女창업자 지원으로 창업시장 생존력 높여야
2018-04-02 10:43
청년 취업난이 국내 경제의 화두로 회자된 지도 오래다.
수년 전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취업을 통한 고용창출'이 한계에 부딪히자, 선진국처럼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과 소비진작 정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정책이 일정 정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내수경기 활성화에서는 미흡한 수준이다.
필자는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에서 6년간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보육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창업기업의 특징을 보면, 남녀 간에 사업화를 추진하는 성향이나 정도에 따라 생존기간이 달라진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2017년 여성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에 의하면 여성창업자의 혁신형 기술창업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기술분야에서 여성기업의 비중은 21.7%로, 전체 여성기업 비중(38.9%)보다 17.2%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고려했을 때, 여성기업은 전체 대비 비중이 낮고 규모도 영세해 정책지원의 필요성이 높다.
나아가 기술기반 및 혁신 분야에서 여성기업 활동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기술 혁신분야의 창업활성화를 위해 대학 자체의 기술기반 창업 인프라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공과대학은 남성 중심으로 편성돼 여대생이 혁신형 기술창업을 시도하기보다 생활밀착형 창업을 시도한다.
여성만을 위한 혁신형 창업 특화프로그램이 지원될 경우, 여성의 사업화 성향·정도에 따라 남성에 비해 창업기업의 생존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장기적으로 고용안정성도 보장할 수 있다.
여성창업자의 경우, 창업성과(재무적 성과, 비재무적 성과 포함)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창업자의 개인특성(열정·의지·책임감·모험심) △개인의 업무특성(팀 구성·종합능력·관리능력)은 물론, 여성창업자만의 특성인 △결혼 유무 △경력단절 유무 등도 창업성과에 영향을 끼친다.
정부정책이 여성의 창업성과에 미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성장 정체기 극복을 위해 중요하다.
여성기업만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 역량강화 특화 프로그램이 실시돼야 한다. 여성창업자가 사전준비 없이 혁신형 기술창업에 도전하기에는 다소 불리하기 때문이다.
여성창업자가 남성창업자와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사업 아이템과 기초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수한 후, 사업화단계에 대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혁신형 기술기반 창업을 위해서는 '기술기반 네트워킹 프로그램(Tech Networking Program)'이 필요하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장려하고 있다. 창업자가 아이디어만으로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기술구현이 가능한 엔지니어를 연결해 창업사업화를 실행하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다.
또 여성 선배 창업기업과 후배 창업기업의 사업화(Matching Progrma), O2O 비즈니스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있다.
정부의 창업지원정책에서 양성평등 원칙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아가 고용안정성과 기업생존을 최대한 연장하는 차원에서 여성창업자만의 특화 프로그램. 특히 혁신기반 기술창업의 역량을 강화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창업성과가 확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