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모집서 수능 최저기준 폐지…서울대·고려대 '눈길'

2018-04-01 16:18

연세대학교가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수시모집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없애고, 정시모집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다른 상위권 대학의 입시계획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연세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0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의 2020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1136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19학년도 입시보다 125명 늘게 된다. 전체 모집인원의 33.1% 수준이다.

수시모집 학종전형 모집인원은 971명에서 1091명으로 120명 증가한다.

연세대가 입시 전형에 변화를 주면서 다른 상위권 대학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인재 확보 경쟁 중인 대학들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일례로 서울대와 고려대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의 60% 이상을 학종전형으로 뽑는 등 해당 전형 비율을 크게 늘렸다.

특히 고려대는 2017~2018년도 사이에 학종 모집 비율이 약 20%에서 60%로 급증했다. 이에 서강대와 성균관대, 동극대 등도 같은 기간 학종전형 모집 비율을 10%포인트 이상 확대했다.

연세대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들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대학마다 인재를 선발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서 정시모집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있다"며 "이미 2020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했어야 할 시기지만 여전히 고민중인 대학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