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튬배터리업계 엇갈린 실적...양극재·설비 웃고, 전해액·분리막 울고
2018-04-01 14:08
양극재·설비 업계, 수요 증가에 공급과잉 해소
전해액·분리막 업계, 경쟁 치열·판매가 하락·공급과잉 삼중고
전해액·분리막 업계, 경쟁 치열·판매가 하락·공급과잉 삼중고
중국 친환경(신에너지)자동차 산업과 동반 성장하고 있는 리튬배터리 업계의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중국 리튬배터리 업체들이 발표한 실적 예고 공시를 분석한 결과 양극재 제조업체, 설비공장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지만, 배터리 분리막 제조사 등 다운스트림 분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최근 중국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판매량의 급증이 리튬배터리 업체에 수혜를 주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분리막 제조 등 세부분야 업계는 공급과잉으로 순이익이 오히려 줄었다”고 전했다.
거린메이 관계자는 “회사의 생산능력이 한층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순이익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거린메이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최대 납품업체로, 중국 내 최대 코발트 공급업체로 꼽힌다.
코발트 제련 및 관련 상품 생산업체인 한루이구예(寒銳鈷業·한예고업)은 최근 실적 예고 공시에서 1분기 순이익이 2억4600만~2억6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1분기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의 급증을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한 동력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계속 업계는 공급과잉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1분기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이 늘면서 배터리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8만18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5.5%가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7만4667대로 200%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5만6706대, 5만253대로 168.4%, 164.3%가 늘었다.
다만 친환경 자동차의 폭풍 성장이 리튬배터리 업계 전체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배터리 분리막 등 일부 세부(다운스트림)업계는 여전히 공급과잉 여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전지 전해액 소재의 강자로 평가되는 신저우방(新宙邦·신주방)은 최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최대 35%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사업인 전해액 분야의 경쟁 과열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창저우밍주명주(滄州明珠·창주명주)도 배터리 격막 제품 판매가 하락에 1분기 순이익이 9609만 위안으로 최대 60% 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