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노래방’ 확인... 양승동 자격 누리꾼 공방
2018-03-31 09:24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벌어진 양승동 후보자의 ‘노래방’ 카드 사용 논란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30일 인사청문회 중,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양승동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연습장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 후보가 그날 노래방을 간 기억이 없다고 답했고 KBS가 제출한 자료에 참사 당일 노래방 내역이 담겨있지 않자,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 청문회 정회를 했다.
결국 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양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자료를 확보해 공개하면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16일에 부산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사용한 내역이 있다고 밝혔다. 16일 밤 노래방에서 16만 1천 원을, 다음 날 식당에서 12만 원을 계산한 것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간직하는 분이 참사 당일 노래방을 갔다면 대한민국 공영방송사 사장으로서의 자질이 과연 있는 것이냐”라며 양 후보자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같은 날 노래방에 갔다면 큰 사고지만, 당시 KBS 부산방송국 PD였던 양 후보자를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또한 같은 당 김성수 의원은 이 내역이 공금유용이 아닌 개인적 카드 사용일 경우에는 박대출 의원에게 넘어간 자료가 ‘공익제보’가 아닌 회사에 의한 ‘개인 정보 유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사용내역을 확인했다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KBS는 법인카드 사용액이 개인 계좌에서 먼저 빠져나간 뒤 회사에서 추후 정산하는 결제방식이라며 노래방에서 회사 공금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이분이 그때 뭐 했는지가 왜 중요하죠? 공무원도 아닌데...”(행복한**), “저 사람이 구조하는 거랑 관련 있는 사람도 아닌데 사생활 갖고 트집 잡네.”(노*), “세월호 참사는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인 건 맞는데 당일 노래방 간 사람들 모두다 ‘송구’해야 하는 건가?”(시리**), “대통령도 자고 있었다는데 할 말이 없다.”(The**) 등 양 후보자를 두둔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반면에 “노래방을 자기 돈으로 가야지...”(골뱅이**), “노래방 간 것보다 더 한 것은 KBS 사장이 될 사람의 거짓말과 KBS의 허위자료 제출이 더 문제라고요. 공영방송 사장될 사람이 말입니다.”(쿠*), “이건 아니지요. 일반인들도 TV보며 하루 종일 눈물바람이었는데...”(bara****) 등 양 후보자를 비판하는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