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미FTA와 환율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

2018-03-30 09:48

청와대는 30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면제와 연계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환율 문제를 패키지로 논의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환율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예를 들어) FTA와 철강문제는 축구경기를 하고 돌아온 것인데, 전혀 다른 시기에 다른 운동장에서 (환율이라는) 야구를 한건데 그걸 갖고 같이 묶어서 이야기한 것이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묶을 수 있는지는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철강과 FTA는 패키지로 얘기했고, 그것은(FTA와 철강은) 연계된 것”이라면서도 “환율 문제는 이 문제가 논의되기 몇 달 전부터 미국과 우리, 또 환율 관련된 다자간 협상을 통해서 이미 논의를 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4월 중순에 나온다. 보고서도 안나왔다”며 “전혀 다른 트랙으로 환율 문제가 가고 있던 것"이라며 “미국이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을 대북 협상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뜻으로 얘기를 한 것인지 좀 지켜봐야 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부 외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외교안보 문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는 흔들림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김정은 위원장 방중에 대해 국내 일부 언론들은 상당히 비관적 또는 부정적으로 보도했는데,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점에서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 '신뢰가 흔들린다'고 얘기했다면 그건 잘못 관측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통상 문제라면 이건 또 다른 문제 아니겠느냐. 이미 라이트하우저하고 원칙적인 공동성명을 발표한 마당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무슨 의미인지 지켜보고 좀 더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