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채용박람회]​ 정용진, 아마존 넘는 ‘온라인 신세계’ 만든다

2018-03-28 18:39
서울 코엑스 ‘신세계그룹·협력사 채용박람회’서 밝혀
하남 미사지구 2만1422㎡ 규모 부지…“SSG닷컴의 심장부 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8일 코엑스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제공]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이 센터는 신세계 온라인 사업의 심장부가 될 것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협력사 상생 채용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온라인센터는 이마트가 최근 972억원에 낙찰받은 하남 미사지구 2만1422㎡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해당 부지 인근에는 하남 스타필드가 있고, 맞은편에는 코스트코가 2019년 개점을 준비 중이다.

정 부회장은 “30층 아파트 높이에 지역 랜드마크가 될 정도로 예술성을 지닌 센터를 구상 중이다. 물류센터라기보다 온라인 심장부 역할”이라며 “곧 분사하는 SSG닷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e-commerce) 사업 강화를 위해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으로 나눠진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상장시킬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투자금 대부분을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에 쓸 것”이라며 “온라인 사업 핵심은 뒷단의 시스템에 있는데 현재까지 국내 많은 온라인 회사들이 그런 부분에 미진했다. 우리는 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존 출신 임원이나 물류 전문가들에게 정보를 받아 우리만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제가 된 신세계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마트’가 아닌 ‘식품’이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 5월 미국에서 PK(피코크)마켓을 처음 선보인다. 백인 중산층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식품을 판매한다는 게 목표다. 식재료를 구입해 그 자리에서 요리해 먹는 그로서란트(grocerant)형 매장을 추구한다. 

그는 “당초 후보지였던 베벌리힐스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 서부지역을 알아보고 있다”며 “현지 백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콘텐츠를 들고 나가서 외국 업체들과 승부를 겨뤄보겠다”고 자신했다. 한식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각국의 음식을 아우르는 아시안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정 부회장은 또 오는 9월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의 국내 전문점을 열 계획이다. 다만 그동안 노브랜드 같은 유통전문점을 늘리면서 자사 브랜드 간 근접 출점 논란이 인 것에 대해 그는 “뼈아픈 실책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정 부회장은 “상품 중복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둘이 모이면 시너지가 나야지 경쟁력을 깎아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노브랜드와 이마트24간 상품 중복문제는 올 연말까지 해결하려고 한다. 이마트24 점주들이 불만으로 생각한다면 점포를 따로 열어주는 등 100%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강구하고, 이에 앞서 근본적으로 상품 중복률을 1%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