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미친개‘ 장제원 “경찰 사랑합니다” 태세전환… 경우회 눈치 봤나
2018-03-28 09:36
경찰을 ‘미친개’로 비유해 논란을 빚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사과의 글을 남기며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 현직 경찰뿐 아니라 전직 경찰관 단체까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나타내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정권과 유착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해 즉각 수사하라는 제하의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며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친 일선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모든 후보자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당시 논평은 경찰 전체가 아닌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앞으로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국민과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대변인이 될 수 있도록 더 공부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일선에서 민생치안을 위해 수고하는 경찰분들께 사과 말씀 전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장 의원의 이같은 태세전환은 현역경찰 뿐 아니라 전직 경찰관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도 강력 대응을 천명하자 꼬리자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우회는 보수적인 색깔이 강한 단체다. 150만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의 심기를 건드려봐야 좋을 게 없다.
장 의원은 지난 22일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논평했다.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일선 경찰들도 피켓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