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600개 주유소 '물류 허브화' 추진...공유인프라 사업 첫 발

2018-03-27 15:41

상상 프로젝트 ‘한 줄 아이디어 부문’ 주장원作(3차) 일러스트 『주유도 하고 택배도 찾는 드론 택배 주유소』[사진=SK에너지]


SK가 전국 3600개 주유소를 지역 물류거점으로 공유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는 SK그룹의 올해 경영방침인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사회적 가치의 일환으로 사실상 그룹 내 첫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4개월여간 '주유소 상상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주유소를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O2O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의 줄임말로 온라인 기술과 정보를 오프라인과 연계해 소비자들이 매장에 방문하거나 매장의 물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다.

SK에너지는 먼저 주유소를 O2O 서비스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거점 주유소의 '로컬 물류 허브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사업추진 협약도 지난 21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에너지 주유소는 스타트업, 소상공인 및 물류 대기업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모세혈관 물류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같은 협약으로 CJ대한통운은 집하 및 배송시간 단축이 가능해 물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게 되고, SK에너지는 주유소 기반의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고객·물류회사·주유소’ 모두에게 큰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주거지 인근의 주유소를 통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SK에너지는 미래형 주유소 사업도 추진한다. 신에너지와 ICT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형 주유소를 만들어 전기차 시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고객 관리 및 차량 정보 솔루션 제공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차세대 차량용 충전시설 구축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연계를 통한 스마트 결제 도입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스크린 설치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마련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가 갖고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회사의 핵심 자산인 주유소에 대한 지속적인 공유인프라 추진을 통해 주유소를 딥체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유소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SK에너지는 약 40일 간 응모가 진행된 상상프로젝트 시상식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모델 부문에서 300건, 아이디어 부문에서 680건 등 총 98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SK에너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 실현 가능성 및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올해 사업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