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 "카카오 3.0 시대 열겠다"

2018-03-27 11:01

카카오가 시너지와 글로벌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가 추진 중인 활동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조 대표는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이며,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였다”며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3.0 시대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날 발표된 카카오 3.0의 핵심은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다. 서비스 융합의 중심이 되는 플랫폼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문자 메시지 대체 수단으로 발전해 게임, 커머스, 결제, 송금,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돼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카카오톡은 이용자 개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된 사진과 동영상, 일정, 자료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서랍’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서랍 프로젝트 서비스는 연내에 출시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검색도 할 수 있게 된다.

시너지 확대를 통해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도 더욱 풍성해진다. 향후 카카오톡 보이스톡(전화걸기) 기능과 번역, 홈 IoT 제어 기능도 추가된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오픈빌더를 올해 하반기 중에 선보이고 지난해 제휴를 체결한 현대차, GS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협업한 결과물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음악, 웹툰·웹소설, 게임, 영상 등 IP(지적재산)에 대한 투자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을 통해 좋은 IP가 시장과 플랫폼을 함께 성장시킨다는 교훈을 얻은 카카오는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고, IP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 및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하나의 우수한 IP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멀티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이렇게 확보한 IP로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인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한다. 또한,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재원을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M&A에 활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미래핵심기술인 블록체인 사업의 방향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카카오는 연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해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 X(Ground X)’를 일본에 설립했으며,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한재선 박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그라운드 X는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 세계 IT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리더십을 가져갈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투자를 통해 다양한 성장방안을 모색하고,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접목함은 물론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교육, 해커톤, 컨퍼런스 등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여 대표는 “IT 산업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고 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