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UAE 방문 기념 한류 콘서트 관람

2018-03-27 04:09
UAE는 '중동 한류의 허브'…한-UAE 문화부 공동 준비. "경제협력 넘어 양국 간 문화"

한-UAE 문화교류 행사 관람하는 학생들 (아부다비=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6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UAE 문화교류 행사'에서 현지 대학교 K팝 동아리 학생 등 현지 팬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2018.3.27 scoop@yna.co.kr/2018-03-27 01:31:04/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랍에미리트(UAE) 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UAE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중동 한류의 허브인 UAE에서 양국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문화교류를 확대하자는 의미에서 양국 문화부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최근 UAE에선 한국과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UAE는 중동 한류의 허브로, 지난 2007년 두바이TV에서 '겨울연가'와 '대장금' 방영을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가 UAE에 본격 진출했다. 2009년 우리나라의 바라카 원전 수주로 UAE 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한류 콘텐츠들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현재 UAE 국립 대학 등 각각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국어 강좌가 개설괴고, 15개의 한류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

이날 객석에는 누라 알카비 문화지식개발부 장관 등 주재국 주요인사와 한류 팬클럽 회원, 한인 등 1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국방 분야에서 양국 우호협력에 기여하고 있는 우리 '아크부대' 파견 장병 12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자 공연장 현관 로비에서 아랍 전통 의상인 ‘칸두라’를 입은 전통공연단 30여명이 손에 탬버린 크기의 아랍 전통 손(hand)북과 1m 정도의 가느다란 막대기를 들고 맞았다. 이는 '알 아이알라(Al-Ayyala)' 공연으로, 예전 아랍 부족들이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노래를 부르면서 환영하는 행사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알 아이알라' 공연은 오만 북서부 지방과 UAE 전역의 대중적인 공연으로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시 낭송과 북 연주가 포함돼 있으며, 전투 장면을 재연한 춤을 추는 공연 예술이다.

UAE의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대통령이 다른 부족에 가면 이같은 환영행사가 있었고, 자이드 대통령이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행사는 UAE측에서 제안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입장하다 레드카펫 위에 멈춰서 행사를 관람했고, 누라 알카비 UAE 문화지식개발부 장관으로부터 행사 의미에 대해 설명을 듣고선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문 대통령 내외가 공연장에 들어서자 관객들은 큰 환호성으로 맞았고, 문 대통령 내외는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누라 알카비 UAE 문화지식개발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교류는 UAE가 문화 부문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가가 창조의 여정을 가는데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앞으로 협력의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 초대 여성 외교부 장관으로서 지난 8개월간 많은 일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이런 특별한 날이 또 있었던가 생각이 든다"며 "오늘 이 자리가 두 나라의 형제 관계가 더욱 증진되고 살찌워지고 하는데 여러분 모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같이 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의 본 공연은 UAE 아부다비 청소년 관현악단과 우리나라 공연단의 양국 국가 연주로 시작됐다.

특히 가수 린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인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 등을 불러 큰 호응을 받았고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도 히트곡인 'Five', 'No No No' 등을 불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가수 린은 사회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귀한 자리에 초대받게 돼 영광이다.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떨리고 감격스럽다.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같이 노래하고 공감하는 모습에 음악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에이핑크 역시 "UAE 방문을 처음인데 이렇게 만나게 돼 기쁘다. 특히 대통령님과 귀빈들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저희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공항에서 'year ofzayed'라는 문구를 봤다. 뭔지 알아보니 자이드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라고 들었다. 의미있는 해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모든 출연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양국 공연단을 격려하면서 "앞으로 문화 및 관광분야에서도 양국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3월 아부다비에 개원한 한국문화원은 올해 '자이드의 해'를 맞아 '2018 코리아 페스티벌', '한국 작가 미술전'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양국간 문화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공연 관람에 앞서 로비에 전시된 UAE의 '자이드의 해 기념 전시'를 둘러봤다. 올해는 UAE 초대 대통령으로 국부라 불리는 자이드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문 대통령은 누라 알카비 장관의 안내로 기념작품들을 둘러보며 자이드 초대 대통령의 리더십, UAE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