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전승호 대표 취임…젊은 CEO 체제로 ‘비전 2020’ 노린다

2018-03-26 17:10
정기총회서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선임…나보타 등 해외 실적 급성장 주도 호평

전승호 대웅제약 신임 공동대표.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이 젊은 전문경영인(CEO)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3일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 베어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재춘(59)·전승호(43)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이어 이날 전 대표 이·취임식 행사를 진행했다.

전 신임 대표는 지난 2000년 12월 대웅제약에 입사한 후 2009년부터 대웅제약 라이센싱 팀장, 대웅제약 글로벌전략 팀장, 대웅제약 글로벌마케팅TF 팀장 등을 역임하고 2015년부터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해왔다.

글로벌사업본부장 재임 시절 10억불 해외 수출계약 규모를 체결하고, 해외 매출액을 4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주름개선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해외 70여개국 수출 계약을 지휘했고, 2010년 인도네시아 바이오의약품 제조사 조인트벤처 계약 체결에도 기여했다.

서울대 제약학 학사와 동 대학원 제약학 석사, AALTO UNIVERSITY OF BUSINESS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웅제약은 앞서 오는 2020년까지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글로벌 비전 2020’을 선포한 바 있다. 대표 임기가 3년인 점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 비전은 전 대표가 완성시켜야 할 몫이 됐다. 특히 전 대표는 40대 CEO로,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추진해온 그룹 내 세대교체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전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춘 혁신신약을 개발해 목표에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지난 10여년 간 추진해왔던 글로벌 사업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전 세계 제약 시장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며 “대웅제약의 글로벌 비전 2020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문화, 역동적인 조직으로 젊은 스타트업 기업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웅에서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탄생하고 육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된 윤 대표는 대웅 경영지원본부장 전무, 대웅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최근까지 대웅·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해왔다.

이종욱 부회장은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제약기업 도약이라는 비전 실현 과업을 젊은 세대 경영인에게 인계한다”며 “옆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