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의 발견]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

2018-03-26 16:46

피부과 의사가 조선시대 초상화를 보고 진료한 내용을 책으로 펴냈다.

연세대 의대 피부과 주임교수를 지내고 2014년에는 명지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조선시대 초상화에 나타난 피부 병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도 맡고 있는저자는 조선시대의 초상화별로 관찰 끝에 앓고 있는 피부병을 진단했다.

500 작품을 분석한 결과를 싣고 있는 이 책은 피부병을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조선시대 초상화이기에 연구가 가능했다.

피부병과 미술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책은 임금 태조와 추사 김정희 등 다양한 인물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피부에 얽힌 사연까지 추정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한 초상화의 상처에 대해서는 말굽에 채인 흔적이거나 피부병의 결과로 저자는 추정하고 부풀어오른 코를 가진 코주부 선비의 고뇌까지 헤아린다.

어두워진 얼굴빛을 통해 죽음의 그림자를 보는 등 초상화에 병마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다.

조선시대 초상화는 대상 인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 수염 속의 작은 혹, 마마자국, 백반증과 다모증 같은 희귀한 피부병 등 흠결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여러 피부병이 묘사돼 있기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

실제 대상 인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정교하게 그리는 데 집중해 모습뿐 아니라 정신까지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조선시대 초상화가 사실적으로 그려졌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조선시대 초상화에 피부병이 나타나 있다는 점을 연구하면서 피부병까지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같은 작가의 연구는 그만큼 조선시대 초상화가 사실적으로 그려졌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책은 인물의 초상화에 얽힌 사연도 풀어내 읽는 맛을 더해주는 등 조선시대 초상화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함께 읽힌다.

의학과 미술에 대한 융합적인 전문성이 깃들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