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현지에서 먹힐까' 홍석천x이민우x여진구 신선한 셰프조합, 시청자에게도 먹힐까
2018-03-27 00:01
‘현지에서 먹힐까’가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세 명의 셰프들과 함께 태국으로 향했다. 한국인이 만든 태국음식을 향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홀에서는 tvN ‘현지에서 먹힐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우형 PD를 비롯해 방송인 홍석천, 신화 이민우, 배우 여진구 등이 참석했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음식에 일가견 있는 셰프가 현지에서 직접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직접 음식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홍석천과 신화 이민우, 배우 여진구가 셰프로 활약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막내 셰프로 활약하게 될 배우 여진구는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 처음이다. 그는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평소에 유머러스한 성격도 아니고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태국에서 푸드트럭을 한다는게 앞으로도 제게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했고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진구의 캐스팅은 홍석천과 이민우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을 정도로 비밀병기였다. 일단 홍석천은 “사실 민우 씨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기 때문에 잘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이민우를 추천했을 때 처음엔 제작진이 의아해 했었다”고 웃으며 “방탄소년단 뷔나 워너원 옹성우 등의 친구들을 잡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는데 제작진들이 끝까지 이야기 안 해주더라. 여진구 씨를 끝까지 감췄다가 직전에 여진구 씨가 나오는 순간 저희가 정말 깜짝 놀랐다.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석천과 이민우는 20여년간 우정을 쌓어온 절친이다. 하지만 함께 타국에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을 터. 홍석천은 “친한 게 독이 될 수도 있다. 답답해 죽겠는데 뭐라 하기도 애매하지 않느냐. 그래서 뒤로 불러서 잠시 보자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민우 씨가 워낙 잘한다. 나중에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음식장사를 시작할 정도로 귀재가 됐다”고 귀띔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이민우는 “워낙 친분이 있어서 친분을 통해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상황이다. 석천 형님의 형 같은 모습도 있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이 엄청 강하다. 재료 손질부터 맛을 내는 비결까지. 기존의 모습과는 다르더라”면서도 “생각보다 차분하구나 싶었다. 나쁘게 말하면 정말 느리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친분을 과시했다.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하는 여진구는 “평소에도 음식을 좋아해서 맛집도 많이 다녔다. 매번 그렇게 손님의 입장에서 음식을 먹다가 이번엔 짧았지만 손님께 대접해드려야하는 입장에서 음식에 다가가니까 새로운 느낌이었다. 긴장도 많이 되고 손님마다 신경도 많이 쓰였다”며 “한국에서 다른 음식점을 가더라도 맛있게 먹었다고 꼭 인사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현재 이태원 일대에서 실제로 타이 음식점을 운영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사실 제 수준은 부끄러울 정도다. 진짜 프로페셔널한 셰프 분들에 비하면 창피하다. 저는 그냥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경영인에 가깝다. 그래서 처음에 이 프로그램에서 푸드트럭을 하자고 했을 때는 손익을 따졌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겠단 생각이 들었다. 태국 음식을 조금이라도 못하면 정말 욕을 많이 먹을거라 생각했다. 이태원 문 다 닫을 수도 있겠단 생각에 엄청나게 걱정했었다”면서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게 외식사업을 한지 15년이 됐지만 최근 만난 청년사업가들의 열정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현지에 가서 화끈하게 불쇼라도 하고 오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갔다와서 제 인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저의 음식점 메뉴의 맛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자신하며 프로그램을 향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세 명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민우는 “저와 석천이 형은 워낙 오래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호흡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여진구 군은 정말 궁금했다. 촬영이 아닌 쉬는 시간에도 대화를 하는데 굉장히 조심스럽고 침착하고 그런 모습들이 있는데, 또 아이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이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동생 하나를 얻은 기분이다. 좋은 동생을 만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애정을 보였다.
또 여진구는 “형님들이 너무 잘 대해주셨다. 낯가림도 있고 성격도 밝은데 조심스럽더라. 형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더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나중엔 더 편하게 장난도 치고 했다”고 화답했다.
이우형 PD는 “푸드트럭 창업기가 될 예정이다. 거기에 따른 이야기들이 세 명의 출연진들이 푸드트럭 장사꾼이었다. 다른 방송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장사만 생각하셨다. 일은 15시간 이상 했다. 장사하는 기간동안은 몰입해서 다녀왔다”며 “또 하나 포인트는 현지 재료로 만드는 현지 음식이다. 생각지 못한 재료들과 신기한 현지 음식들이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마지막 포인트는 본인들 끼리도 굉장히 재밌게 노는 형, 동생들인데 이 세 사람들과 떠나는 여정이 있을 것 같다. 태국 음식으로 태국 일주를 한 느낌이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도 꼽았다.
현재 쿡방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에서 먹힐까’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이 PD는 “저희의 가장 큰 차별점은 ‘초심찾기’라고 볼 수 있다. 그간 쌓아왔던 노하우를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머지는 세 출연진들의 여정, 현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만드는 모습 등이 다른 쿡방과으 차별점 아닐까 싶다”고 꼽았다.
태국이 아닌 다음 행선지는 생각하고 있을까. 홍석천은 “태국 말고도 이태리 음식도 할 수 있다. 사실 저는 이태리 음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우형 PD는 “다음 행선지는 우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태국의 매력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양한 포인트들이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보시면 편하게 빠져들어서 함께 창업하고 여정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거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는 ‘현지에서 먹힐까’가 어느 정도 먹힐지에 대해 “확신할 순 없지만 세 명 모두가 오랜 시간을 몰입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재료손질도 하고 맛을 보면서 열정을 더했기 때문에 장사가 잘될때도 있고 안 될때도 있겠지만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사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바람이야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홍석천 역시 “쿡방 예능이 다양한 형태로 보여져서 ‘또 쿡방예능이냐’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이 기획을 하는 단계에서도 이 이상은 없겠단 생각으로 굉장히 많은걸 담고 있다. 레스토랑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자영업 하나에 희노애락이 다 들어가있지 않느냐싶다. 표본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며 “저희가 실수하는 게 재미 뿐 아니라 공부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글의 법칙’보다 이 프로그램이 10배 어려웠다. 예능으로 대충한 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 임했다”고 덧붙이며 프로그램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 공약도 걸었다. 홍석천은 “먼저 3%대를 달성하면 팟타이를 만들어서 푸드트럭을 타고 좋은 일을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서 먹힐까’는 27일 밤 11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