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핑몰 화재로 80여명 사상자 발생…"어린이 불장난 추정"

2018-03-26 10:30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의 4층짜리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25일(현지시간) 불이 나 주위가 연기로 뒤덮여 있다. 타스통신 등은 이 쇼핑몰 화재로 어린이 등 37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했다며 약 70명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계당국은 어린이 불장난이 화인으로 추정된다며 모든 화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의 한 쇼핑몰에서 25일(현지시간) 불이 나 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약 7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화재 원인은 어린이의 불장난으로 추정되고 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이날 오후 케메로보 시내 레닌대로에 있는 4층짜리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불이 났다. 오후 10시 기준 37명이 숨지고 43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재는 쇼핑몰 맨 윗층인 4층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관 230여 명과 소방차 50여 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20명이 구조되고 10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하지만 아직 어린이 40명을 포함해 69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소방관들이 수색하는 과정에서 시신들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 사망자들은 주로 4층에 있는 놀이시설과 영화관 등에서 발견됐다. 대부분 유독 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케메로보 주정부 관계자는 "어린이 놀이시설 중 하나인 트램펄린실에서 발생한 방화가 화재 원인이 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면서 "어린이 방문객 중 누군가가 라이터로 스펀지 재질 물체에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대 수사 범죄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러시아 쇼핑몰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남부도시 우파에 있는 대형 쇼핑몰 에브로파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2015년에는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불이 나 5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을 입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