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신조 지원' 활용 초대형유조선 금융조달

2018-03-25 11:11

지난 23일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 금융계약 서명식'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우측)과 정익채 한국선박해양 본부장이 서명을 마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상선]


현대상선은 지난 23일 한국선박해양과 서울 본사에서 3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5척 건조를 위한 금융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진행된 금융계약 서명식에는 유창근 대표이사를 비롯해 금융권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과 이번 계약 대상인 VLCC 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약 4억2000만달러(약 4700억)에 체결한 바 있다. 선박 건조 금액은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 정책의 일환인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조달했다.

신조지원 프로그램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서 해양금융종합센터 회원사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해 국적선사의 초대형 선박신조 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이번 사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대응 및 정부의 4차 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의 신조를 지원하고, 해운·조선업 간 첫 상생 모델이다.

이번 금융은 선순위 투자 60%, 후순위 투자 40%로 이루어졌다. 현대상선은 건조계약금액의 10%인 약 470억을 후순위 투자로 참여했다. 선순위 투자자는 산업은행, 시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며, 후순위 투자자는 현대상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KDB캐피탈 등이다. 선순위에 대한 금융보증은 무역보험공사가 맡았다.

건조된 선박은 2019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유창근 사장은 "이번 금융계약을 통해 국내 해운업과 조선업이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며 "물심양면으로 힘써 주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금융권과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해운회사로 성장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현재 건조중인 VLCC 5척 중 2척에 대해선 GS칼텍스와 5년간 약 19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