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중소벤처 혁신성장, 힘(HIM)으로 이루자
2018-03-27 06:00
-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중소벤처의 혁신성장으로 이루겠다고 하며,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대기업의 성장은 수많은 협력관계 중소기업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이러한 성장과정에서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처한 이러한 경제현실을 고려할 때,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중소벤처업계가 처한 현실을 살펴보면, 먼저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문제에 부딪힌다. 그동안 대기업에서 청년 비중은 증가하는 반면에 중소기업에서는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청년들이 정작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에서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청년들이 중소벤처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중소벤처기업에 청년들과 인재가 몰려야 중소벤처기업을 통한 혁신성장도 가능해질 것이다.
청년과 인재가 중소벤처기업에서 일하게 하려면, 먼저 기업인이 사람을 존중하고 이를 위해 투자하는 의식 혁신이 필요하다. 기업에서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사람을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면 누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일하겠는가. 사람 존중과 그에 대한 투자는 직원들의 동기 혁신을 가져오고, 그러한 동기 혁신이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HIM으로 대변되는 사람중심-혁신-시장으로 이루어지는 혁신성장을 사람중심 혁신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혁신성장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기에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에 투자하여 사람의 역량을 높이고 인재를 만들어내는 것이 혁신성장의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을 존중하고 투자하는 기업문화 조성과 함께 근무환경 및 미래비전을 줄 수 있다면 근무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며, 혁신은 물론 성과까지 높아질 것이다.
이제 한국경제는 저성장 극복과 새로운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은 대기업 성장에 기대어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대기업들의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 있다. 그 돌파구가 바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육성과 성장에 있다고 하겠다.
이렇게 우리 경제의 중심에 서야 할 중소벤처기업이 그 역량을 높이려면, 먼저 공정경쟁 및 공정거래 환경 조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힘(HIM)을 얻기 위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의식혁신이 나타나고 그 뒤를 이은 근로자들의 동기혁신이 이루어지면서 생산성이 향상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정부가 바라는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고, 한국경제는 중소벤처기업이라는 성장동력으로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