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검은 금요일’ 째깍째깍…코스피·코스닥 2%대 급락

2018-03-23 11:43

미국 뉴욕증시가 4% 이상 급락한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38.44포인트) 떨어진 2453.31로 장을 마쳤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 증시가 23일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2%대 급락했다.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와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14% 포인트 하락한 2442.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미국 금리인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2500선에 근접했지만, 이날 개장과 함께 전 거래일 대비 1.97%포인트 떨어진 2446.73으로 출발했다.

일촉즉발로 확산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중 경제 갈등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30억 달러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높은 상태다.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93%),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2.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4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도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장 초반 한때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2440선마저 붕괴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046억원, 기관은 2117억원 각각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089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2.74%), SK하이닉스(-3.50%), 셀트리온(-1.13%), 삼성전자우(-2.85%), 현대차(-0.66%), POSCO(-3.96%)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63% 하락한 848.67에 그치면서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국 간의 무역분쟁은 세계 경제에 중요한 이슈”라며 “주요 2개국(G2)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심리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