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진 삼성전자‧하이닉스 전망에 증시도 파란불

2018-03-22 18:09
5G 상용화 데이터 수요 급증
삼성ㆍSK하이닉스 실적 견인

빅2 상장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망이 밝아지면서 증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평균 14조687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달 전 14조6144억원보다 1% 가까이 늘었다.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전산서버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른 덕분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4% 인상됐다고 밝혔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오는 2분기에도 중국의 수요 증가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이르는 팡(FAANG)과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일컫는 뱃(BAT)이 짓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현재 약 69곳에 달한다. 2년간 최소 100여곳 넘는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는 5G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면서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역시 비수기를 지나고 있음에도 가격 방어가 잘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DDR4 4기가바이트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1월과 비슷한 3.81달러였다고 밝혔다.

반도체주 상승세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하반기 D램 시장은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직은 중장기 전망을 한 방향으로 예단하기 어렵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의 수주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올해 D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사업에 진출하려는 중국기업이 적극적으로 발주를 늘리는 점도 장기적인 위험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