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 완성한 시(習)황제…대외 행보 가속화 전망
2018-03-20 16:14
中 양회 폐막, 집권기반 공고화 완료
북핵 '차이나 패싱' 논란 불식 나설듯
양안관계·미중갈등 대응책 마련 박차
북핵 '차이나 패싱' 논란 불식 나설듯
양안관계·미중갈등 대응책 마련 박차
내부적으로 절대권력 구축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제 대외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북핵 문제와 양안(중국·대만) 관계, 미국과의 통상 분쟁 등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8일간의 장정을 마치고 20일 폐막했다.
또 자신을 권력의 중심에 두고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과 류허(劉鶴) 경제·금융 담당 부총리 등 측근들을 활용해 인(人)의 장막을 둘러쳤다.
2인자였던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실권의 대부분을 빼앗겼다. 절대권력 체제의 완성이다.
내부 단속을 끝낸 시 주석의 시선은 밖으로 향하고 있다. 시급한 사안 중 하나가 북핵 문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중국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크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6자회담 추진 여부에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중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시 주석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
악화일로인 양안 관계에 대해서는 시 주석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중국은 어떤 국가 분열 행위도 굴복시킬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모든 중화 자녀의 희망이며 한 치 영토도 중국에서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여행법'에 최종 서명하는 등 중국을 향한 미국과 대만의 도발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발언이다.
대만 여행법은 미국과 대만 고위 관료들의 교류 활성화가 골자다.
이 밖에 미국이 중국산 철강 등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등 양국 간의 통상 분쟁 격화에 대해서도 조만간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왕치산을 필두로 한 협상팀 구성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리커창 총리는 " 양국 간의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는 만큼 전쟁을 피해야 한다"면서도 미국 국채 매입을 축소하는 등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