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동 광장에 ‘손기정 발’ 새긴다

2018-03-20 11:15
21일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 제막식 개최

서울 중구 만리동 광장에 설치된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만리동 광장에 손기정 선수의 발이 새겨진다.

서울시는 만리동 광장에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와 참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을 새기고 21일 제막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0.5㎡ 크기의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에는 그의 두 발이 새겨졌으며,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나무 화분으로 가슴에 있는 일장기를 가리는 이야기 등이 담겼다. 손기정 선수가 어린 시절 오갔던 만리동 광장에는 그가 베를린 올림픽 당시 부상으로 받았던 월계관 묘목인 대왕참나무 16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더불어 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가는 진입로 초입에 당시 손기정 선수의 등번호인 ‘382’을 도색으로 새겼다.

동판 제막식이 열리는 21일은 손기정 선수가 일본 도쿄순회 마라톤코스 개설 기념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날(1935년 3월 21일)이기도 하다.

한편 시는 올해 손기정 공원의 의미를 담는 ‘손기정 공원 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올 상반기 설계공모를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손기정 선수에 대한 자료와 후배 마라토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마라톤을 체험할 수 있는 달리기 트랙을 설치하는 등 이 일대를 달리기의 성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손기정 참나무 동판의 크기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통해 우리의 자존감과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재생사업을 통해 이 지역의 활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