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윤학 BNK운용 대표 "올해는 재도약 원년…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2018-03-19 17:56
"수탁고를 2020년까지 10조원대로 늘려야죠. 그래서 주식운용본부를 벤치마크펀드팀·헤지펀드팀 2개로 나눴고, 대체투자본부도 새로 만듭니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회사를 맡은 지 반년이 채 안 됐다. 그는 BNK금융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BNK자산운용을 알짜로 키우겠다고 말한다. 19일 그를 만나 포부를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지 들어봤다.
◆이젠 진짜 BNK금융지주 자회사
BNK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BNK금융지주가 GS자산운용의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여기에 300억원의 자본확충이 더해지며 자기자본 409억원의 자산운용사로 재탄생했다.
이 대표는 "과거엔 간판만 GS에서 BNK로 바뀌었을 뿐 부산‧경남은행의 지원이 적어 구성원이 느끼는 소외감이 컸다"며 "이제야 '진짜 내 새끼'로 인정해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지면 자산이나 자본이 부채의 증가속도를 이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지주 관점에서 대출 비즈니스나 여신 비즈니스는 더이상 매력적인 사업이 아니다"라면서 "이제는 자산‧자본 비즈니스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말 6조, 2020년엔 10조 수탁
외형도 더 커져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먼저 수탁고를 늘린다. 연말까지 6조2000억원, 오는 2020년에는 10조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주식운용본부를 벤치마크펀드와 헤지펀드 두 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안정환 전무와 이상윤 이사를 영입해 주식운용본부를 지휘하게 했다. 이달 안으로 헤지펀드 운용인력을 더 보강할 계획이다.
외형 확대뿐 아니라 기업문화 개선에도 크게 공들이고 있다. 회사가 제시하는 인센티브는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다. 과거에는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이익을 냈지만, 이제 운용성과에 따른 보상을 더 늘려준다. 이를 통해 이익을 보다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BNK자산운용은 단기 금융상품이나 채권형 위주인 자산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먼저 주식형 상품부터 늘린다. 김지완 회장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BNK자산운용 상품이 판매되도록 요구했고, 비이자수익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회사는 연초 헤지펀드인 '고(Go) 전문 사모펀드'와 스타일펀드인 '이기는 펀드'를 내놓았다. 곧 '코스닥 벤처펀드'도 선보인다. 4월 '자동분할매수펀드'와 'P2P대체투자펀드', 5월 '로보어드바이저펀드', 6월 '해외채권형펀드' 등 상반기에만 5개 이상의 공·사모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체투자본부도 새롭게 발족한다. 부동산에 한정돼 있는 대체투자 대상을 기업인수금융부터 P2P펀드, 구조화상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계열은행을 끼고 있어 대체투자 대상이 많다"며 "같은 건물에 입주한 BNK금융지주 기업투자금융 부서와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사업은 사람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사람이 바뀌어야 회사도 바뀐다"며 "검정교배의 끝은 열성이고, 순혈주의만 고집하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그가 대표로 취임한 후 가장 집중한 부분도 자본과 인력 확충이다.
이 대표는 부국증권과 제일투신, LG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었다. 당시 투자전략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여러 차례 뽑히기도 했다. 리서치센터를 떠나서는 영업‧마케팅 임원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BNK자산운용으로 오기 전까지 NH투자증권에서 100세시대연구소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