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2008년 통계 편제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 보면 4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14일 '2018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2월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2조5000억원으로 전달(2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줄었다. 

이는 2010~2014년 2월 평균인 9000억원에 비해선 높지만 가계부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2015~2016년 2월 평균(3조3000억원)에 비해선 둔화됐다.

1~2월 누적 증가액으로 보면 역대 최대치다. 올해 1~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1~2월 기타대출 증가액은 2조2000억원으로 역시 통계 편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전월비로 보면 증가세가 누그러진 모습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4조9000억원에서 10월 6조9000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매월 둔화됐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로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반면, 기타대출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1월 1조3000억원에서 2월 1조 8000억원으로 한달 새 5000억원 늘었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9월 8000호에서 10월 4000호로 감소한 이후 11월 6000호, 12월 8000호, 올해 1월 1만호, 2월 1만1000호로 꾸준히 증가세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설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폭이 줄며 1월(1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감소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전달에 비해 증가규모가 줄었다. 1월 7조2000억원에서 2월 3조3000억원으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1월 3조6000억원 증가했던 대기업대출은 지난달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증가 요인이 소멸되고, 직접금융 호조에 따른 대출수요 축소 등에 따라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1월 3조6000억원에서 2월 4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주춤했던 개인사업자 대출도 확대됐다. 2월 2조4000억원 증가하며 한달 새 9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