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9 中서 현지화"···LG "북미ㆍ유럽 공략"

2018-03-13 19:30
해외 스마트폰 사업 전략 차별화

삼성전자 중국 갤럭시S9 배우 징보란[사진=중국 삼성전자 홈페이지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차별화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회복해 글로벌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유럽을 새로운 요충지로 삼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 삼성, 갤럭시S9 中 출격···만리장성 넘는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 시리즈(S9, S9+)'을 앞세워 중국 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3년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2%대까지 주저앉은 만큼 절치부심해 이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후 첫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고 사장은 이번 출장을 시작으로 매달 중국을 찾아 시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마케팅 전략을 현지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실제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하이신샤에서 열린 갤럭시S9 시리즈 발표회에서 고 사장은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 기업임을 강조한 것은 현지 소비자가 외국 제품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2017 중국 휴대전화 시장 판매 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107만대를 판매해 8위에 그쳤다. 2013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뼈아픈 결과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중국 광저우 하이신샤에서 갤럭시S9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기업 중 애플을 제외한 4개 업체(화웨이·샤오미·비보·오포)가 모두 중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도 이들 기업처럼 중국 소비자의 심리를 꿰뚫는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통해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 모델에 중국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착요기'의 주인공 배우 징보란을 기용했다. 삼성전자가 정식 광고모델을 등장시킨 것은 갤럭시S5를 출시한 이후 4년여 만이다.

또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빅스비의 중국어 버전을 홍보할 모델로는 영화 건군대업의 주연배우 주야원을 등장시켰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모바이크, 징동 등 중국 현지 업체와 적극 협업하는 한편 서비스도 강화했다.
 

LG V30S ThinQ(씽큐)[사진=LG전자 제공]


◆ LG, V30S 씽큐 앞세워 미‧유럽 공략

LG전자는 중국보다 유럽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은 분위기다.

LG전자는 최근 선보인 'V30S 씽큐' 등 스마트폰 제품을 국내를 비롯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 투입,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중국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LG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0.1% 밖에 되지 않는다.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법인(LGECH)은 지난해 매출 5564억원, 당기순손실 5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8% 감소하고 손실은 7% 증가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전략폰인 G6, V30 역시 중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에 신제품 출시가 없자 현지에서는 LG전자가 현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내 신제품 출시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중국에 앞서 수익성이 높은 미국와 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