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자산 매력적...美 금리인상에도 환율 전망 '안정적'
2018-03-13 15:59
영국 FT "미국, 달러 불확실성 증가에 위안화 자산 '도피처'로"
중국 경기 개선, 유동성 수급 균형 등에 환율 '안정' 유지할 듯
美 부채, '미국 우선주의', 중간선거에 금리인상 속도 내기 힘들어
중국 경기 개선, 유동성 수급 균형 등에 환율 '안정' 유지할 듯
美 부채, '미국 우선주의', 중간선거에 금리인상 속도 내기 힘들어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이 안정되고 위안화 국제화 추진, 미국 정책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위안화 자산이 글로벌 투자금 '도피처'로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 해외투자자의 중국 채권, 증권 보유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위안화에 대한 시장의 낙관 정서를 반영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해외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중국 채권 규모는 1조2000억 위안, 주식 보유량은 1조1700억 위안으로 2016년 12월 말 대비 각각 40.6%, 80.9%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각국 중앙은행도 위안화 자산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사의 지난달 말 보도에 따르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이미 장기전략 중 하나 삼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FT는 올해 위안화 환율이 안정 속 소폭 강세를 보일 전망으로 이를 지탱할 대내외 호재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호재로는 △중국 내 유동성 불균형 개선 △공급 측 개혁 추진 △내수·서비스업 비중 확대 △경기 안정 △금융 레버리지 축소 등에 따른 리스크 감소 등을 꼽았다.
위안화 환율의 최대 변수인 미국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달러 가치가 크게 절하된 것은 미국 쌍둥이 적자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우려의 영향인데 이러한 변수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FT는 예고대로 올해 금리 인상이 3차례에 그칠 것이라며 3월, 6월, 12월을 구체적인 시기로 예상했다.
일단 앞서 언급한 대로 물가 상승률이 안정돼 긴축으로 자금을 회수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올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된 상태로 민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금융 시장의 지나친 긴축에 나서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재정적자와 이에 따른 부채압박도 상당하다. 여기에 트럼프의 대대적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가 더해져 금리 인상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내에서도 비슷한 논리로 올해 위안화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신랑재경(新浪財經)은 원빈(溫彬) 중국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강세로 시작한 위안화가 합리적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빈 연구원은 위안화 안정 지속의 이유로 △중국 경제의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성장) △위안화 환율 매커니즘 개선 △해외자본 유동성 관리·감독 강화 △달러 인덱스 부진 등을 꼽았다.
이 외에 △인민은행의 '온건·중립' 통화정책 지속 △국제수지 개선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 △중국-런던 증시를 잇는 후룬퉁(상하이증권거래소와 런던증권거래소 교차거래 허용) 실시 임박 △6월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등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국제화에 속도가 붙어 위안화의 급격한 위상 변화를 이끌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10년 내 엔화를 추월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위안화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는 있지만 달러와 유로화, 엔화의 입지는 향후 10년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절하 전망과 외화유출 등에 따라 달러 대비 6.9위안 이상으로 치솟았던 위안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가치를 회복해 최근 6.3위안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3일 인민은행의 위안화의 달러대비 고시환율은 6.3218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