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체 앞다퉈 대만 AI 인재 양성 투자…구글, '스마트대만' 전략 21일부터 가동

2018-03-13 15:45
구글 12년 만에 최대 규모 대만 전략 추진…AI R&D센터 개설 인재 육성, 美 본사와 연결
MS, 2년간 10억위안 투자 100명 규모 AI팀 설립 목표
AWS, 타이베이 이노베이션센터 개설 스타트업 서비스·기술 지원

[사진=아이클릭아트]


대만 인공지능(AI)에 대한 글로벌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AI 기술은 아직 전 세계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구글까지 대만 AI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어 향후 대만 AI 산업 성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만 차이타임스는 “대만 엔지니어들이 ‘물리가렴(物美价廉·물건도 좋고 값도 싸다)’으로 평가 받으며 글로벌 IT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MS, AWS에 이어 구글도 대만 AI 인재 육성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2일 구글은 대만 AI 투자 계획인 ‘스마트대만’ 전략을 오는 21일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본사의 AI 우선 정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대만’ 전략을 통해 대만과 손을 잡고 디지털화된 미래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글 관계자는 “‘스마트대만’ 전략은 구글이 대만에서 12년 만에 최대 규모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구글의 글로벌 AI 우선 개념을 대만과 공유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또 디지털화된 미래를 지향할 것”이라며 “대만 AI R&D센터 설립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이를 미국 본사와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이 같은 방침은 앞서 MS가 세운 연구센터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즉 글로벌 업계가 우수성을 인정받는 대만 IT 인재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 AI 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구글과 MS는 공통된 목적으로 대만에 투자했다. 양사는 대만 투자를 통해 대규모 글로벌 AI 인재 양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MS와 아마존은 대만 R&D센터를 세우고, 구글이 ‘스마트대만’ 전략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향후 대만이 글로벌 기업의 AI 연구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글은 글로벌 AI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번 구글의 투자는 대만 AI 기술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지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MS는 대만 AI R&D센터 설립해 2년 동안 10억 위안(약 1684억8000만원)을 투자해 100명 규모의 AI팀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5년 내 200명 이상의 AI R&D팀 구성하고, 대만 제조업과 시스템 설계에 AI 기술 접목시킨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MS가 대만 AI 투자에 첫 발을 내밀자 AWS는 타이베이(臺北)에 이노베이션센터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AWS는 대만 당국과 협력해 3월부터 이노베이션센터를 운영하고 15개 스타트업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AWS는 스타트업 직접 투자가 아닌 서비스·기술 등을 제공해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AI와 같은 신기술을 스타트업이 개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