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프랑스 파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한다'

2018-03-11 18:03

[사진=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시장 양기대)가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프랑스 하원 등에서의 위안부 피해증언을 계기로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양 시장 주선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이용수(90) 할머니는 11일 오전 귀국하면서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프랑스에서 위안부 피해 증언을 했는데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눈물을 흘려 보람을 느낀다”며 “프랑스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의견도 제시돼 기쁘다”고 말했다.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문제는 이 할머니가 하원 증언에 이어 파리 7대학 공동 주최, 파리 고등건축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젊은 학생들과 교민, 그리고 프랑스인들에게 일본이 저지른 전시 여성 성폭력의 참상을 생생하게 고발하면서 참석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이날 이 할머니는 단상에서 휠체어에 탄 채로 2시간 가까이 증언을 이어갔고, 젊은 학생과 여성 교민, 프랑스인 등 150여 명의 청중들은 숨죽이며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는 15세 때 강제로 끌려가 중국과 타이완 등에서 3년간 겪은 고초를 고통스럽게 떠올리며 “역사의 산 증인이 살아있는데도 아베 정부는 부인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 정부는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이번 이용수 할머니의 방문을 주선한 양 시장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장뱅상 플라세 전 장관, 일부 프랑스 교민들 등은 프랑스 교민들과 협력해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논의했으며 향후 구체적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앞서 강연을 한 양 시장은 “2015년 8월 15일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인 광명동굴 앞에 시민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것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어머니로 모셔왔다. 현재 장 뱅상 플라세 전 장관이 설립 중인 다리재단을 중심으로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