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의원, 성추행 의혹에 의원직 사퇴…아내 목혜정 씨 "남편 위로하고 보듬기로"

2018-03-11 08:52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병두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지난 10일 자신의 성추행 의혹 폭로가 나온 직후 의원직 사퇴 의사를 전한 가운데, 그의 부인 목혜정 씨가 심경을 밝혔다.

민 의원의 아내 목혜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일로 아내가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담대하고 담담하게 쓰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목 씨는 “17대 말기에 의원들끼리 히말라야 트래킹 갔다 안면만 튼 50대 여성이 인터넷 뉴스 사업을 해보자며 불러냈습니다. 그때 그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워낙 돈 없이 살았던 시기였고 정당한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관심을 가졌을 것이고 지인들과 함께 모임 자리를 만들었고 만취 끝에 노래방을 갔나봅니다. 이 지점은 낙선의원이라도 공인으로서 주의해야할 것이었음을 인정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그는 “그 여성분이 기분 나쁜일이 있었다면 물론 잘못이고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마땅합니다. 권력형 성추행 성폭력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는 궁색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라고 하면서도 “남편은 수줍음도 많고 강직한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조금만 잘못해도 성당에서 고백성사를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일 때문에 여성과 일대일로 식사를 하거나 어디 갔다 올 일이 있었으면 집에와서 찝찝하다며 제게 이야기했던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알고 있기에 한 번의 실수는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기사가 나온 직후 남편이 전화를 걸어 의원직까지 내놓겠다고 동의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그래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와 왜 의원직 사퇴까지 하느냐고 햇지만, 남편다운 결정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목혜정 씨는 “저는 저 자신이 페미니스트이고 미투 운동은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라며 “저는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습니다. 저와 남편을 아는 분들. 남편의 성격과 그간의 태도를 봐오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믿고 이해를 구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지난 10일 사업가로 알려진 한 여성은 한 매체를 통해 2008년 5월경 한 노래주점에서 민병두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 의원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의원직 사퇴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