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미국에 철강 관세 예외 요구…긍정적 답변 얻어내

2018-03-09 14:56

[청와대 제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철강 관세 예외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이 미국 백악관 각료들과의 오벌 오피스 모임에서 매티스 국방장관을 만나 무역확장법 232조를 언급하며, ‘한국 철강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 실장은 매티스 장관에게 “오늘 상황을 보라. 한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가. 철통같은 한미 동맹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매티스 국방장관은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철강재에 대한 25% 관세 부과안을 최종 결정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국방 장관은 무역확장법 232조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정 실장은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5% 관세를 유예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맥매스터 보좌관 역시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