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2018 iF 디자인 어워드’ 사무공간 부문 수상
2018-03-09 13:38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평가받는 권위 있는 상이다. 수상 기업에 부여되는 ‘iF 수상 로고’는 우수한 디자인을 보증하는 범국가적 상징으로 통용되며 제품, 패키지, 서비스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 걸쳐 우수 대상을 선정, 시상한다.
우아한형제들이 받은 iF 디자인 어워드 사무공간 디자인 부문 위너는 지난 한 해 동안 디자인 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공간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상이다. 미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공간의 실용성과 디자인 철학이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작년 3월 송파구 방이동의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했고, 그 과정에서 직접 인테리어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구성원들이 일하기 좋은’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번 시상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부분은 ‘코워크 스페이스(Co-Work Space)’다. 코워크 스페이스는 직원들이 회의, 휴식, 담소 등을 나눌 수 있는 공용 복합 공간으로, 서로 모이고 어우러지게끔 한다는 의미의 ‘밍글링 스페이스(Mingling Space)’이기도 하다.
올림픽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환경에 영감을 받아 ‘끊임없는 혁신’ 마인드를 잊지 않도록 ‘스포츠 혁신가’를 전체 테마로 잡고, 층마다 카페, 도서관, 캠핑장 컨셉 등 다양한 변화를 줌으로써 색다르게 디자인했다. 직원들은 각자 업무 스타일에 맞게 자신의 지정석이 있는 ‘워크 스페이스 (Work Space)’와 ‘코워크 스페이스’를 자유롭게 오가며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코워크 스페이스의 핵심은 각 층의 제한된 면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공간을 넓히지 않으면서도 개인 사무공간과 공용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했다는 것이다. 회의, 외근 등으로 비어 있기 일쑤인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고려해 개인 지정석에서 불필요하게 넓은 공간을 떼어내는 대신, 함께 일하고 회의할 수 있는 공간에 더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위해 개인용 책상도 맞춤형으로 따로 제작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공간 디자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여러 부서가 함께 의견을 나누며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 사무 공간만큼이나 공용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코워크 스페이스는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어 소통과 협업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은 ‘경영하는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김봉진 대표는 “공간을 창의적으로 만들면 일하는 사람의 창의성이 발휘된다”고 말해왔다. 잡담하듯 자유롭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며 소통하고 협업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 사무공간에 파티션(칸막이)이 없는 것도 같은 의미다. 우아한형제들의 사무실에는 파티션이 없는 대신 개인 지정석마다 누구나 와서 앉을 수 있는 작은 스툴 의자가 놓여 있고, 일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화이트 노이즈’ 역할을 하는 음악이 하루 종일 사무실 공간을 흐른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우아한형제들은 구성원이 행복해지면 고객 서비스도 좋아진다는 믿음을 기본으로 임직원이 ‘일하고 싶은’ 사무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며 “이런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고, 또 평소 ‘디자인 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로서 디자인적 가치에 대해 인정받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