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양정철 북콘서트서 '민주당-평화당 연대' 시사

2018-03-08 22:27
"연대는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진다"…정계개편 신호탄?
"씨줄, 날줄 엮을 사람은 양비…연대 잘하자"

'반문(반 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오른쪽)이 8일 오후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북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참여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을 기념해 '대통령의 글쟁이들'이란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이 연 북 콘서트에 대표적인 '반문(반문재인) 인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참석해 더불어민주당과 평화당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 전 비서관은 8일 서울 마포구 한 도서관에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대통령의 글쟁이'라는 주제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글로 보좌한 필사들과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민주당-평화당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박 의원은 양 전 비서관이 '정계개편을 할거냐'고 묻자 "아마 그렇게 될 것 같다"면서 "박지원 끈도 양비(양 전 비서관)와 연결시켜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보수와 중도, 진보세력이 양분되는 것을 보고 햡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씨줄, 날줄을 엮을 사람은 양비다. 4년 후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대, 연합을 잘하자"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이 친문과 반문의 관계복원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가 연대의 입구가 되는 것이고 나머지 호남이 출구가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연대는 자연 발생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북 콘서트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북 콘서트 때 "한 수석이 저를 만나러 왔다"고 언급했지만, 만남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