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행에 30% 뛴 셀트리온 오늘 코스피200 편입

2018-03-08 17:54
테마섹 쇼크에 12%이상 하락
편입 앞두고 9%가까이 오르기도
수급개선 기대 2조이상 유입전망

코스피로 옮기자마자 30% 뛴 옛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9일 코스피200에 편입돼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전상장 첫날인 2월 9일부터 이날까지 27만1400원에서 35만4000원으로 30.43%(8만2600원) 상승했다. 5일에는 52주 최고가인 39만2000원을 기록하면서 4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지분을 처분한다는 소식에 전날 12% 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코스피200 편입을 앞둔 이날에는 9% 가까이 되올랐다.

수급 개선이 기대돼서다. 셀트리온은 코스피200 안에서 3.50%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자금이 2조원가량 유입될 수 있다.

외국인을 제외하면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옮긴 후 주식을 순매수해왔다. 기관·개인이 같은 기간 1조2065억원, 1101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만 1조3070억원어치를 팔았다.

과거에도 코스피200에 편입돼 주가가 뛴 사례가 많다. 2017년만 봐도 코스피로 옮긴 종목 4개가 모두 이전상장 후 5~10거래일 동안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6월 9일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주가는 편입 후 5일 동안 6.90% 올랐다. 10일까지는 10.91%, 20일까지 29.40%, 60일째 22.94% 상승률을 보였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같은해 9월 15일 코스피200에 들어갔고, 5일 동안 2.21% 상승했다. 10일 만에 6.27%, 20일째 11.44% 뛰었다.

넷마블게임즈와 삼성SDS는 지수 편입 후 5일 만에 각기 2.01%, 3.33% 올랐다. 10일 동안에는 각각 3.02%, 0.37% 상승했다. 삼성SDS처럼 상승률이 얼마 안 돼 꺾인 종목도 있지만, 나머지는 지수에 들어가기 전보다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곳은 신영증권이다. 40만원을 적정가로 본다. 다만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파르게 뛴 만큼 상승 탄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코스피200 편입이 주가를 장기적으로 끌어올릴 재료는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언제든지 반락할 수 있다.

현재 호재로는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와 허쥬마(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같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이 꼽힌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뿐 아니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들어갔던 종목 다수도 시간이 흐르면서 적정가치로 돌아갔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