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中 안후이성 3위 바이주업체 '잉자궁주' 시총 5조 증발
2018-03-08 12:45
7일 주가 15.75위안까지 하락...시가총액 300억7200만위안 증발
안후이성 중·고급 바이주 시장서 입지 확보 실패…지난해 3분기 순이익 9.67% 감소
안후이성 중·고급 바이주 시장서 입지 확보 실패…지난해 3분기 순이익 9.67% 감소
중국 안후이(安徽)성 3위 바이주(白酒)기업인 '잉자궁주(迎驾贡酒, 603198.SH)'가 시장 소비트렌드에 실패한 실적 부직을 기록한 뒤 주가·시가총액 하락의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잉자궁주의 주가는 전일 대비 4.26% 급락한 15.75위안을 기록해 시가총액 300억7200만 위안(약 5조773억원)이 증발했다.
회사 주가는 지난 2015년 6월 15일 53.34위안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지난달 6일 14.89위안의 최저치로 추락한 뒤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예상 밖에 부진한 실적 탓에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오전장에서는 전일 대비 0.44% 소폭 오른 15.82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잉자궁주의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은 21억8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그러나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9.67% 감소한 4억2888만 위안을 기록했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순액은 1억1100만 위안으로 무려 56.23%가 급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잉자궁주가 안후이성 중·고급 바이주 시장 점유율 확보에 실패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잉자궁주는 전제 매출의 54.43%를 차지하는 중·고급 제품을 앞세워 안후이성에서의 입자를 다지고자 했다. 그러나 같은 지역을 본거지로 둔 커우즈자오(口子窖)를 앞지를 수는 없었다.
2016년 커우즈자오의 중고급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45%에 달해 잉자궁주를 압도했다.
한 전문가는 “몇 년 전까지 잉자궁주는 맹목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워 중국 전역에서의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본거지인 안후이성 시장은 지키지 못했다”며 “현재 중국 바이주 시장은 단순한 생산 증대로는 승부할 수 없다. 정확한 소비자의 욕구를 간파한 마케팅, 신제품 출시 등이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잉자궁주는 회사재무와 동사장(董事長) 비서직을 맡아왔던 판젠(潘剑) 재무책임자를 사임시키고, 쑤치쥔(舒啟軍)을 새로운 재무책임자로 임명했다. 동사장 비서 자리에는 쑨왕성(孫汪勝)을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