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경영 상황 악화...해외 자본 유치 반드시 필요"
2018-03-07 14:50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현재 금호타이어 상황에서는 해외 자본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호 회장은 지난 6일 금호타이어 사내 게시판 '현 회사 상황에 대하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올려 금호타이어 경영 현황과 법정관리 가능성 및 해외자본투자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방안'을 주제로 중국 더블스타를 통한 외자유치 추진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때문에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채무 만기 연장 등의 결정을 내리는 이달 말까지 금호타이어는 외자 유치 동의서를 포함한 노사 합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김종호 회장은 "17년 연결 매출액은 2조8773억원(잠정공시기준)으로 전년 대비 699억원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569억원의 적자, 당기 손익은 3년 연속 적자 상황"이라며 "3개월에 걸친 외부회계법인 실사결과,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회생절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만기 도래 채무 규모와 현재의 자금 수지를 감안할 때 신규 자본 투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금호타이어 노사 자구안 마련이 실패해 채무 변제가 안 될 경우,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김종호 회장은 "국내 많은 회사 사례에서 보듯 법정관리 신청 자체가 인원 감축을 포함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 하더라도 경영정상화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그는 해외 자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2015년 중국 업체 켐차이나에 인수된 피렐리 타이어를 사례로 들었다. 인수 후에도 글로벌 업계 순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자 유치 관련으로는 △국내·해외 공장 포함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 안정 보장 △외부 투자자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종호 회장은 "다만, 외자유치 추진은 회사 스스로 기본적인 생존이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자체 노력을 병행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노동조합과 협의해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 회장이 작년 10월 노조와 면담할 때는 해외 매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놓고 이제 와 말을 바꿨다"며 "해외 매각에 찬성한다면 김 회장은 당장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반발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광주 대표지회장과 곡성지회장은 지난 2일부터 해외 매각 저지를 위해 광주 영광통 사거리 관제탑 고공농성에 돌입했으며, 오는 9일 노조는 고공농성장 일대에서 해외 매각 반대 등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