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아내,남편의 성적요구 거절권리 없다”신도13명 성폭력 피해주장

2018-03-07 00:00
“주의 종 비리 드러내면 하나님 욕보이는 것”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성폭력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사진 출처: JTBC 뉴스룸 보도영상 캡처]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도가 1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직후 성락교회 내 개혁협의회 법무팀이 벌인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이 성락교회 목회자의 성윤리 의식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조사에 응한 신도 중 5.9%가 “성락교회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누구에게 피해를 당했냐?’는 질문엔 13명이 '담임감독'인 김기동 목사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일부 신도들은 “신분 노출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목회자를 고소하는 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진혜 성락교회 신도는 “'주의 종의 비리를 드러내면 하나님을 욕보이는 거다. 자손 대대로 저주받아서 교통사고 나서 일찍 죽더라…'”고 말했다.

한편 김기동 목사가 목회자 부부를 대상으로 펴낸 수필집에는 ‘목사는 공인이다, 사모가 독점할 수 없는 사람이다, 아내에게는 남편의 성적 요구를 거절할 권리가 전혀 없다’는 등의 내용이 곳곳에 있다.

일부 신도들은 성에 대한 김 목사의 왜곡된 인식이 성폭력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성락교회 신도 B씨는 “사모님하고 성관계를 할 때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갑자기 이렇게 키스를 하시는 거예요. 혀가 쑥 들어오니까”라고 말했다.

김 목사 측은 개혁협의회에 대해 “교회에서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