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 1년간 ‘女탈의실 몰카’ 수수방관…“경찰조사 기다릴 뿐”
2018-03-06 17:24
천호동 바리스타, 같은 매장 여직원의 경찰 신고로 덜미 잡혀
커피빈코리아 “경찰조사 발표前 전체매장 공지 못해…향후 대책 마련”
커피빈코리아 “경찰조사 발표前 전체매장 공지 못해…향후 대책 마련”
유명 외국계 커피전문점 ‘커피빈’에서 여직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를 설치한 바리스타가 현장 체포됐다. 본사는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되기만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9일 커피빈 직원 A씨(26)가 몰래카메라로 여직원 탈의실을 촬영한 혐의가 적발돼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A씨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커피빈 매장에 파견 근무를 나온 시간제 바리스타였다. 그는 이 매장의 한 여직원이 여성탈의실에 설치된 몰카를 발견해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1년간 몰카를 찍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커피빈코리아 본사는 A씨가 경찰에 적발돼 체포된 지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보안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을 전국 300개 커피빈 매장에 공지하지 않아, 직원들의 불안감이 큰 상태다.
커피빈 관계자는 “아직 경찰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객관적인 결과 발표 전에 미리 전체 커피빈 지점에 이를 공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며 “다만 이 같은 성희롱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매년 하고 있다. 향후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면, 각 지점장들에게 성범죄 관련 대비 지침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