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이 유리

2018-03-06 19:00
정부 7월부터 예대율 규제 강화…대출 줄이고 예적금 늘려 방어
인터넷은행 평균 2%로 최고

[자료= 은행연합회 공시]

지방은행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전 은행권을 통틀어 금리가 가장 낮았다. 

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지방은행·외국계은행·특수은행·인터넷은행 등 전 은행권의 12개월(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73%다.

이 중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평균 금리는 2.0%로 가장 높다. 그 다음 지방은행(1.82%), 특수은행(1.72%), 외국계은행(1.71%), 시중은행(1.41%) 순이다.

각 상품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각각 2.2%로 금리가 가장 높다. 그 다음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예금',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이 모두 2.1%의 금리를 제공한다.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은 2.05%의 금리를 준다.

경남은행의 '투유더정기예금'·'스마트정기예금'·'e-Money 정기예금', 부산은행의 'MySUM정기예금',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시중은행은 전 은행권에서 금리 레벨이 최하위다. 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과 'KB Smart★폰예금', 우리은행의 '우리 웰리치100 정기예금(회전형)' 등 세 상품이 1.5%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인터넷은행 상품에 비해 0.5%포인트 더 낮다.

지방은행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지방은행은 예금 금리가 최저 1.51%에서 최고 1.95%인데 반해 시중은행 금리는 1.3~1.5%로 금리가 낮고 범위도 좁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주거래은행인 경우가 많아 대기하고 있는 저가성예금 비중이 크고 자금이 풍부한 상태"라며 "때문에 높은 금리의 예금 상품을 출시할 유인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규상품 대신 은행들이 이벤트성으로 출시하는 특별판매(특판)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판 상품은 은행들이 비정기적으로 짧은 기간에 판매하는 대신 정기예금보다 간단한 조건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떄문이다. 

SC제일은행은 다음달 30일까지 달러화 외화예금을 첫 거래하는 개인 고객에게 1년제 달러화 외화정기예금에 연2.5%(세전)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수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정기예금 마니드림 특판' 상품을 판매한다. 첫 거래고객이 3000만원 이상을 가입하고 파트너뱅크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하면 1년 만기 최고 2.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기념해 '위비여자농구 정규리그 우승기념 정기예금 특별금리 우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별도 조건 없이 연 2.0%의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은 오는 12일까지 ‘2018 신한 마이카 프로야구 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3개월간 신한은행 정기예금 가입 이력이 없으면 연 1.8% 이자율이 적용된다.  
  
이처럼 은행들이 특판 상품을 줄줄이 내놓은 것은 당국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은행권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예대율 규제 기준인 100% 이내에 맞추려면 가계대출을 줄이든지 예금잔액을 늘려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위해 대출을 바짝 조이면서 전체적으로 대출영업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대신 예·적금을 늘리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