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대신증권 명동시대 열고 '제2 창업'
2018-03-06 15:57
올해 혁신 키워드는 글로벌&핀테크
주식위탁매매, 자산관리 실적 크게 개선
주식위탁매매, 자산관리 실적 크게 개선
'명동시대'를 연 대신증권이 새로 창업한다는 각오로 혁신에 분주하다.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4차 산업혁명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둥지를 서울 명동으로 옮기자마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명동시대 첫해 깜짝실적 달성
대신증권은 본사를 서울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옮긴 첫해인 2017년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대신증권은 2017년 4분기 영업이익 152억원, 순이익 147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186%, 순이익은 39% 늘었다. 연간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이 1329억원, 순이익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0%, 57% 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이나 파생상품 영역에서는 다소 부진했다"며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주식 위탁매매 쪽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관리(WM)도 실적 상승폭을 크게 키웠다"며 "펀드와 신탁판매, 자산관리 수수료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전망도 밝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654억원, 142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1660억원에 순이익 14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계열사인 대신저축은행과 대신에프앤아이가 선방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속도 붙이는 해외시장 개척
대신증권은 국내 시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다 나은 금융투자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해외 유력 금융사와도 잇달아 협업하면서 꾸준히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대신증권은 해외 부동산·대체투자 관련 상품을 발굴하고, 여기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첫 대상은 아시아 신흥국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인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금융사와도 손잡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인도네시아 만디리 증권, 태국 부알루앙증권과 제휴를 맺고 협업을 확대해왔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부동산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재웅 연구원은 "대신증권이 부동산 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자산운용사나 에프앤아이 같은 계열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명가' 4차 산업혁명도 선도
대신증권은 '핀테크 명가'로 불릴 만한 회사다. 일찌감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를 내놓고, 증권가에서 가장 앞선 HTS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
대신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에 공을 들여왔다. IT 역량을 집중해 '대신로보어드바이저'를 내놓았다. 대신로보어드바이저는 운용보수 없이 수익금 10%만 성과보수로 받는다. 운용책임을 강화하면서도 고객 부담은 낮췄다.
대신증권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챗봇 서비스인 '벤자민'도 선보였다. 이를 더욱 발전시킨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봇 벤자민’도 나왔다. 벤자민은 질문을 받고 해결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도 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다. 리서치센터는 올해 새로운 하우스뷰로 '4차 산업혁명'을 제시했다. 김재중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는 경기 전망이나 시장 수급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산업군 전망을 '맑음·보통·흐림' 세 단계로 나눈다. 회사는 맑음으로 항공과 미디어·콘텐츠, 인터넷, 화장품,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재, 택배, 레저를 꼽고 있다. 보통에는 화학과 부동산 신탁, 비철금속, 유틸리티, 건설이 들어갔다. 그리고 흐림으로는 자동차와 은행, 정유, 철강, 유통을 제시했다.
김재중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등급부여 대상을 검토하고 분기마다 조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