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베테랑의 저력’ 미켈슨, 4년8개월 만에 ‘감격 우승’...통산 43승
2018-03-05 10:26
미켈슨은 5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1·733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2013년 7월 US오픈 이후 우승이 없던 미켈슨은 4년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높게 들며 통산 4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70만 달러(약 18억4000만원)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까지 남자골프를 풍미했던 미켈슨은 이번 우승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메이저대회급으로 여겨지는 WGC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 후 미켈슨은 ‘골프닷컴’을 통해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지난 4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고 최고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마침내 해냈다. 정말 놀랍다"고 했다.
이어 미켈슨은 “이번 우승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언젠가는 우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베테랑과 '젊은 대세'의 맞대결은 뜨거웠다. 미켈슨은 토마스와 진검 승부를 펼쳤다. 토마스는 18번 홀(파4)에서 120야드 샷 이글을 뽑아내며 2위권 선수들을 2타 차로 앞선 가운데 먼저 마지막 라운드를 마쳤다.
베테랑의 경험은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미켈슨은 15, 1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16언더파 268타를 마크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7번 홀에서 열린 연장에서 토마스의 티샷은 그린을 넘겼고, 미켈슨은 홀 약 6m 거리에 공을 보냈다. 토마스의 두 번째 샷은 다소 짧아 홀 3m를 남겼지만 미켈슨의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옆에 붙였다. 토마스의 파 퍼트가 빗나가고, 미켈슨이 파 퍼트를 홀 컵에 넣으며 우승자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