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잘하고 있다" 관세정책 의외의 우군들

2018-03-05 14:43

[사진=연합/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고관세 정책이 의외의 우군을 만났다. 백악관 관료를 비롯해 재계에서 관세 폭탄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민주당 일부에서는 당파를 넘어선 지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CNBC는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 민주당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찬성의 목소리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정치인들이 나오고 있다. 오하이오 주의 상원의원인 셰로드 브라운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해 잘 된 조치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던 펜실베이니아의 상원의원 밥 케이시 역시 관세 조치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케이시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정부가 우리 노동자들에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격적' 정책을 펴도록 촉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선에 출마했던 버니 샌더스와도 비슷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모네센 "세계화의 물결은 중산층을 완전히 사라지게 했다"면서 "지금 이런 식으로 계속 유지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과 중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은 백인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철강·알루미늄 업계를 제외한 기업들 반발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해당 업계 기업과 유권자들은 환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내의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다. CNN은 "철강·알루미늄 등 해당 업체를 제외하고는 많은 이들이 이 조치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고 4일 전했다.

수입 철강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대통령의 정책은 이들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들에 이같은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철강·알루미늄 업체에는 이득이 될 수 있지만, 맥주 캔부터 자동차까지 이들을 재료로 다른 완성품을 만드는 미국 업체들에게는 비용 증가 요인이 되며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의 맥주 협회의 대표인 짐 맥그리비는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 탓에 엄청나게 비용이 늘어날 것이며, 이로인해 수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그리비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료에 따르면 10%의 관세는 미국의 음료 업계에 3억4770만 달러의 세금을 물리는 것이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1만 291개의 일자리게 사라질 것이다"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관세부과가 다른 물품의 가격을 높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돕기를 원한다는 블루 칼러 노동자들을 오히려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강은 각종 물품의 가격을 올릴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보복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