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주경제] 미투운동, 저열한 물타기 우려스럽다
2018-03-04 11:29
성범죄에 늘 등장하는 '꽃뱀프레임' 후진적인 性 인식 여실히 보여줘
컬링 '영미 신드롬' 뒤엔 키다리 정용진 있었다
신세계그룹, 2012년부터 공식후원··· 컬링 대표팀에 포상금 2억4000만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으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컬링의 저력을 이미 6년전 알아봤던 정용진 부회장의 혜안이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2년부터 7년간 대한컬링경기연맹의 공식 후원기업을 자처해 연맹 운영비·전국대회 등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컬링 인프라와 저변 확대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특정팀이나 이룹 스타선수가 아닌 연맹차원의 지원을 통해 수혜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좁은 공간에서 남녀노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컬링이 동계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손기술이 중요한 종목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오차율 50%··· 못믿을 증권사 예상 실적
흑자가 적자로 둔갑 신뢰도 의문
'추한 손' 악습 고리 끊자 여성 촛불혁명
#미투운동, 법조계서 시작 문화예술·종교계 등 들불처럼 확산
검찰 내 성희롱 고발사태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이 문화예술계·대학·방송가·종교계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일 새롭게 터지는 의혹에 시민들의 분노도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권력관계 구조의 최하위에 있던 피해자들의 용기에 사회 권력층의 치부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피해자들이 익명에 기대 지극히 주관적 감정만을 앞세워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피해자는 숨고 확대 재생산된 고발만 남아 특정인물을 저격하기위한 도구로 전락할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이는 가해자보다 피해자에게 관심을 갖는, 후진적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에 기인한다. 피해자에게 씌우는 '꽃뱀프레임', 신상털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 이입(移入)하는 보수적 성문화는 성폭력 피해자를 익명에 숨을수밖에 없게한다. 익명은 피해자의 최소한의 보호장치인 셈이다. 해외에서는 대부분 사라져 찾아보기 힘든 '사실적시 명예훼손제'도 한몫한다. 이법으로 인해 수많은 성폭력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을 역고소해 수많은 세월 입막음을 해왔다. 미투 운동의 본질인 구조적 성차별은 사라지고 남녀 갈등, 저열한 물타기, 명예훼손 역고소만 남을까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