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MWC의 ‘C’는 차이나의 ‘C’... 中 스마트폰 이어 5G까지 두각

2018-03-01 13:54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의 주인공은 중국이었다. 중국 IT기업 화웨이, ZTE는 MWC 전시장 노른자 땅에 대규모 부스를 꾸렸다. 행사 기간 내내 해외 바이어들이 화웨이와 ZTE의 문을 두드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모바일 솔루션 업체 중국 ZTE가 MWC에서 글로벌 ICT 연구기관 인포마(Informa)로부터 5G 부문 ’최고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중국은 이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5G 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이번 MWC에서는 단말 분야의 황색바람도 거셌다. 특히 화웨이는 본업인 통신과 단말기라는 무기를 양손에 쥐고 IT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전시에서 각종 5G 장비와 단말뿐 만 아니라, 드론 택시와 스마트 로봇을 선보이는 등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화웨이의 단말사업을 이끄는 리처드 유 컨슈머비즈니스 최고경영자(CEO)는 MWC 기간에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1~2년 사이에 판매 대수에서 2위에 올라설 수 있고, 4~5년 뒤에는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오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될,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P20’은 카메라 성능도 삼성전자를 웃돌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한준호 기자 ]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는 대표적 스마트폰 ‘미믹스2’를 비롯해 노트북, LED 데스크램프, 코딩로봇인 토이블록, 레이저 프로젝터, 킥보드 등 다양한 전자 제품을 전시했다.

업계의 관심은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미믹스2S’에 쏠렸다. 다니엘 호앙 샤오미 매니저는 “미믹스2S는 해외시장에서는 인도에 가장 먼저 출시해 삼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인도시장에서 선두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기발하고 참신한 스마트폰도 눈길을 끌었다. ZTE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폴더블(접이식)폰 ‘액손M1’을 공개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경첩으로 이어진 수준에 그쳤지만, 정형화된 스마트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


IT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IT기업이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규모의 경제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 인구가 적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반면, 중국은 국내 수요만 충족시켜도 글로벌 선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 4G에서 5G로 통신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규모의 경제가 시장 선도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화웨이 제품에 대한 미국의 경계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리처드 유 CEO는 미국의 견제가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화웨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화웨이는 중국기업이 아니라 연간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