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 이대로가 최선인가?] ②속도조절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없을 것
2018-03-01 19:00
상장 보험사 8곳, 주가·외국인 투자 비율 살펴보니
![[IFRS17 도입 이대로가 최선인가?] ②속도조절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없을 것](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02/28/20180228153258944953.jpg)
[사진=한국거래소]
IFRS17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의 근거 중 하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다. 국내 보험사가 IFRS17 도입을 지연할 경우 국내 상장 보험사에 투자된 외국계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논리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기업 특유의 지배구조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투자를 꺼리는 탓에 주가가 저평가된다는 의미다. 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박하고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실존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상장 보험사에 한정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영향을 발견하기 어렵다.
국내 보험사들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부터 IFRS를 받아들여 회계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만약 상장 보험사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영향이 있었다면 2012년 말부터 주가와 외국인 투자 규모 등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돼야 마땅하다.
주가 측면에서도 IFRS 도입 이후 상승폭이 높지 않았다. 최근 10년 동안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3곳은 주가가 매우 크게 올랐다. 그러나 한화생명과 흥국화재, 롯데손보 등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보험업계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거나, 효과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개별 보험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일정을 조금 유예한다고 외국인이 한꺼번에 보험주를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IFRS17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조금 늦추는 것이기에 큰 틀에서의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